나를 흥분케 하는 것은 ... 디자인하기 전에 느끼는 순수한 상상의 순간들이다.
-필립 스탁 via 박암종,『디자인 생각』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황현산,『밤이 선생이다』중
첫 줄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써진다면
첫눈처럼 기쁠 것이다.
-심보선,「첫 줄」중
가을이 왔습니다. 다가오는 이야기
가을이 왔습니다. 지나가는 이야기
-신용목,「아무 날의 도시」중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이상국,「국수가 먹고 싶다」중
사진은 끝없는 응시로부터 나오는 무의식적인 영감이다.
-브레송 via 존 버거,『글로 쓴 사진』
목숨 붙은 걸 함부로 맡는 법 아니라는데
어찌하여 우리는
-김정용,「빈 화분」중
누군가의 열정에는 열정으로 응할 것
-미우라 시온,『배를 엮다』중
나는 아무래도, 여기
표 파는 여자나 되어야 할까봐요.
정림사지 오층석탑
당신을 흔들자면.
-윤제림,「춘향가」중
우리는 순수하고 투명한 진리에 속함으로써 부정의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다.
-심보선,『그을린 예술』중
우리 삶에서 아름답지 않은 것은 인간이 만든 사물뿐이다.
-엔조 마리 via 『월간 디자인』2014년 5월호
고작에 가닥 없는 그리움이 우리를 예까지 이끈 것처럼
-신용목,「겨울 부석사」중
죽음은 한 개인의 소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집단에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필립 아리에스 via 박영택,『애도하는 미술』
시대와 역사는 개인의 삶의 의미를 규정짓고 특정한 방향으로 명명할 권리가 있는가?
-서신혜,『나라가 버린 사람들』중
베스트셀러란 문화의 물거품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미야자키 하야오,『책으로 가는 문』중
Come, come alone
Come with sorrows and songs
-Damien Rice, in「Trusty and True」
..2014년 블로그를 대신해 카톡 프로필에 올렸던 인용 글귀들이다. 겨울이 오고 한 해를 보내야 할 때도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