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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허용 2011. 9. 29. 13:41

야간산행을 해 본 사람은 알 테다. 해가 떨어진 뒤 어두운 산 속에서 달빛이 얼마나 밝은지를. 어둠에 눈이 조금씩 적응할 때 쯤이면 달빛은 산길을 비춰주고 다른 물체들의 형상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해줄 만큼 충분히 밝다는 걸 깨닫게 된다. 예전에 친구들과 소백산을 올랐다 해가 떨어지는 사태에 직면했었는데 나는 달빛의 밝기를 그때 느꼈었다. 어두운 산길을 다 내려올 때 쯤 멀리 보이는 인가의 불빛들은 다른 때와 또 다르게 반갑고 따뜻한 느낌이다. 왠지 나하고는 무관할 따뜻함으로 느껴져 살짝 슬퍼지기도 하고. 지난 여름 부여, 깜깜한 저녁에 부소산성을 오르며 찍은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