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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Five' by Dave Brubeck

허용 2010. 4. 16. 23:50
근래에 자주 듣는 음악 중에 기분을 좋게 하는 곡이다. 특히 아침에 들으면 차분한 가운데 가볍게 흥을 오르게 해줘 좋다. 어느 통신회사의 광고음악으로도 사용되었던 터라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곡이기도 하다. 피아노가 시종일관 깔고 가는 '빠밤 빠밤 빰바' 하는 리듬과 섹소폰의 분방한 멜로디가 그런 차분함과 흥을 선사하는 것 같다.


-1966년 독일 공연. 피아노를 치는 이가 데이브 브루벡 아저씨. 당시 46살.
지금은 아흔이 넘은 할아버지가 되었다.

재즈에 대해서는 그냥 맹목적으로, 들어보지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은 채 반감을 지녔던 때가 있었다. 90년대말 재즈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어갈 때 나는 재즈를 느끼하고 퇴폐적인, 젊은 상류층의 인간들이 스스로의 취향을 대중적인 그것과 구분하기 위해 듣는 음악이라고 치부했었다. 아직도 그런 반감이 아주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친구의 소개로 재즈를 듣게 되면서, 그리고 약간의 이해가 생기면서 그런 반감은 점차 없어지고 있다. 그래봤자 친구가 권해주는 음반만을 들을 뿐이라 애호의 차원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런데 이 곡을 들을 때마다, 권해준 친구-한 때 안암 최고의 장구잽이로 이름을 날렸던-의 탓도 크다고 생각하는데, 풍물악기로 반주를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피아노를 장구가 맡고, 드럼은 쇠가 맡고, 베이스를 북이 맡는 식으로 말이다. '빠밤 빠밤 빰바' 하는 리듬을 각각의 악기에 맞도록 한 배(서양음악에서 악절에 해당)의 가락으로 만들고 그 한 가락을 여러 형식으로 변주시키기만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 가락을 곡의 전체적인 느낌이나 흐름에 얼마나 잘 어울리도록 변주시키느냐가 관건이자 어려움이겠지만, 그리고 서양 악보도 읽을 줄 모르는 놈의 상상이기는 하지만, 아침 출근버스 안으로 비치는 바야흐로 봄 햇살을 즐기며 흥겨워 하는 와중에 이런 상상을 풀어나가는 것이 그리 탓할 만한 일은 아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