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즐거운

허용 2013. 9. 16. 19:12

 

 

초대할 분들께 보내는 청첩장.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를 바탕으로 삼아 직접 디자인했다. 흔한 청첩장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었는데, 그게 꼭 독특한 청첩장을 해야겠다는 생각과는 좀 다르다. 완벽할 순 없겠지만 가급적 상업적인 모양새는 피하고 싶다는 정도.. 성공적인지 장담할 순 없지만 시를 통해 두 사람의 생각-결혼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한-을 비칠 수 있게 된 점만은 다행이라 여기고 있다. 모두 시를 사용해도 좋다고 허락해 주신 황동규 시인 덕분이다. 게다가 '좋은 가정'을 이루라는 덕담까지 해 주셔서 청첩장 만드는 과정이 한층 즐거웠다. 감사할 따름이다. (처음엔 [버클리풍의 사랑 노래]를 실을까 생각했는데, 이제 막 결혼하는 사람이 읊기엔 좀 건방져 보이지 않나 싶었다.) 엄마 말씀대로 저 큰 글씨 땜에 무리가 있겠지만, '청첩장'이라기보다 좋은 시가 적힌 '엽서' 정도로 여겨졌으면, 그래서 한 번쯤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면 정말 좋겠다. 한 번 보고 버려지는 신세가 된다면 시에게나 시인에게나 너무나 미안할 것 같다. 아래는 시를 인용해서 쓴 인삿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는 동안에도

서로에게 늘 아름다운 배경이 되고자 합니다.

사소함의 무게와 기다림의 자세를 다지는 자리에

함께 해주십시오."

 

1 2 3 4 5 6 7 8 9 ··· 108